SATISFY, 러닝을 패션으로

러닝웨어에서 러닝 세션, 협업, 파리 첫 매장까지 새티스파이의 확장 과정

SATISFY, 러닝을 패션으로

프랑스 러닝 브랜드 새티스파이(SATISFY)가 2026년 9월 파리 마레 지구에 첫 상설 매장을 열었습니다. 2015년 설립 이후 11년 만입니다. 기능성 러닝웨어에 서브컬처의 미학을 결합해온 새티스파이는 의류에서 신발, 아이웨어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오프라인 공간까지 선보이며 브랜드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구멍 난 티셔츠에서 파리 첫 매장까지, 새티스파이의 성장 과정을 알아봅니다.

구멍 난 티셔츠에서 시작한 브랜드

새티스파이는 2015년 Brice Partouche가 파리에서 설립했습니다. 데님 브랜드 April77을 만든 경험이 있는 그는 스케이트보드와 펑크록 문화에서 얻은 영감을 러닝웨어에 접목했습니다.

브랜드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표 제품은 모스테크(MothTech) 티셔츠입니다. 빈티지 밴드 티셔츠의 구멍에서 착안해 통기성이 필요한 부위에 펀칭 디테일을 적용했습니다. 이탈리아와 일본산 고기능성 소재, 유럽 생산을 기반으로 기능과 디자인을 함께 강조합니다.

러닝을 기록에서 문화로

새티스파이는 기록과 성능을 중심으로 한 러닝 문화에서 벗어나 러닝을 일상적인 경험으로 확장합니다. 대표적인 커뮤니티 프로그램은 ‘LSD(Long Slow Distance)’ 러닝입니다. 기록 경쟁보다 함께 천천히 달리는 경험에 초점을 맞춘 모임으로, 파리와 뉴욕, 런던 등 여러 도시에서 진행됩니다.

서울에서도 2025년 11월 첫 LSD 러닝이 열렸으며, 창립자 Brice Partouche가 직접 참여했습니다. 2021년에는 얼터너티브 록 밴드 Sonic Youth와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러닝 바깥의 음악과 문화도 브랜드의 접점으로 활용했습니다.

협업으로 넓힌 제품군

새티스파이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러닝을 신발과 아이웨어 등으로 확장해왔습니다. Salomon, Norda, HOKA, Crocs와 풋웨어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Oakley와는 기능성 소재와 아이웨어를 결합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협업을 통해 제품군을 넓히는 동시에 자체 제품 개발에도 나섰습니다. 2025년 첫 트레일 러닝화를 출시한 데 이어, 2026년에는 아디다스와 다년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퍼포먼스 기술에 새티스파이 특유의 디자인을 결합한 협업 컬렉션은 러닝 기능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함께 확장하려는 시도입니다.

파리에서 시작하는 오프라인 확장

2026년 9월 4일 문을 연 파리 첫 상설 매장은 rue de Saintonge를 사이에 둔 두 공간으로 구성됩니다. 47번지 ‘Supply’에서는 의류와 신발을 판매하고, 54번지 ‘Fuel Station’에서는 러너를 위한 기능성 음료와 영양식을 제공합니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Ciguë가 맡았습니다.

매장에는 제품 설명문이 거의 없습니다. 고객이 직원에게 직접 제품에 관해 묻고, 러닝 경험을 바탕으로 안내받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Fuel Station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LSD 러닝의 집결지 역할도 합니다. 제품 판매를 넘어 러너들이 만나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매장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성장과 유통 구조

새티스파이는 직접 판매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일부 멀티브랜드 리테일러를 통해 유통됩니다. 자체 온라인 채널과 선별된 도매 유통망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브랜드는 2026년 9월 파리 첫 상설 매장을 열며 오프라인 접점까지 확장했습니다.

EDITORIAL SMALL TALK

새티스파이는 러닝을 기록으로만 설명하지 않습니다. 구멍 난 티셔츠에서 출발한 디자인은 서브컬처의 미학으로 이어졌고, LSD 러닝과 파리의 상설 매장은 브랜드를 경험하는 또 다른 접점이 됐습니다.

제품을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러너들이 모이고 머무는 환경까지 설계하는 것. 새티스파이의 다음 과제는 이러한 브랜드 경험을 더 많은 시장에서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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